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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셋]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양동호 2010-11-05 23:36:53 조회수2257
( 들어가는 글 - 내면으로부터의 가르침 )

아, 절연되지 않기를 그 어떤 사소한 간격에 의해서도
별들의 법칙으로부터 절연되지 않기를
내면 -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광대무변한 하늘
새들이 힘차게 솟구치고
귀향의 바람으로 출렁거리는 저 높고 그윽한 하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아, 절연되지 않기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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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사의 마음 - 교사의 자아정체성과 성실성)

나는 이제 나 자신이 되었네
여러 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네
나는 흔들리고 녹아서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메이 사튼의 `나는 이제 나 자신이 되었네` 중에서

-------------------------------------------------------------------[ 1장의 가르침 ]------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오며, 하나의 테크닉으로 격하되지 않는다.
나쁜 교사는 과목과 자신을 격리시키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과도 멀어진다.
반면, 훌륭한 교사는 유대감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어서 자신의 자아, 학과, 학생을 생명의 그물 속으로 한데 촘촘히 엮어 들여 학생들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엮어 내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유대감은 방식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는 것이다.

가르침의 용기는, 마음이 수용 한도보다 더 수용하도록 요구 당하는 순간에도 마음을 열어 놓는 용기이다. 분열되지 않은 자아는 좋은 가르침의 핵심 개념이며 이 책의 주제이다. 내가 나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회복하고 나의 자아의식과 소명의식을 기억한다면 권위는 저절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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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포의 문화 - 교육과 단절된 삶 )

매일매일 나는 날갯짓 하네
진리가 요구하는 부드러움을 담아
내가 날갯짓을 멈출라치면
그들은(안 된다며) 어깨를 들썩이네

나는 진실을 향해 쉼 없이 날개를 퍼덕이네
나는 착오와 오류의 가족을 향해 날아가네
가서, 오래 전 잃어버린 아들을 데려오듯
그 오류를 보듬어 집으로 데려 오네

퍼덕이는 나의 날갯짓은 진실의 몸짓
나의 날갯짓은 톱날처럼 희 소나무를 파고드네
나는 올바른 것을 가르친다네
하지만 학장에게 설명하기는 어려워
진실이란 어렵고 미묘한 것이므로

아, 진실을 말하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일이었던지

위리엄 스태퍼드의 `문학 강사`

-------------------------------------------------------------------[ 2장의 가르침 ]------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질문했는데 마치 못할 짓이라도 요구한 듯이 학생들이 침물을 지킬 때,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바보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말도 안 되는 갈등이 벌어졌을 때, 내가 헤매기 때문에 학생들도 헤매는 강의를 할 때 공포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나쁜 교사라는 의식에 나쁜 사람이라는 느낌마저 추가된다.
학생들은 학점을 못 딸까봐, 강의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피하고 싶은 화젱에 달려들까봐, 자신의 무지가 노출될까봐, 자신의 편견이 도전받을까봐, 동급생들 앞에서 바보처럼 보일가봐 두려워한다. 학생의 공포와 교사의 공포가 함께 뒤섞이면 공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교육현장은 마비되어버린다.
그러나 생생한 만남에 대한 이 다중적인 공포가 건전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공포는 우리가 그것을 잘 파악할 수만 있다면 우리를 살아남게 하고, 배우고 성장하게 한다. 낯선 것을 만나거나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렸을 때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면서 온몸에서 열이 나지만 동시에 온몸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진정한 배움에 `온몸을 열게` 만드는 두려움은 교육효과를 높이는 건전한 두려움이므로 권장해야 한다. 또한 타자에 대한 공포를 넘어서서 타자에 대한 존경 혹은 사랑으로 옮겨간 지식의 방법과 삶의 방법에 바탕을 둘 때 비로소 훌륭한 교육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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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추어진 정체성 - 가르침과 배움의 역설 )

모든 보이는 사물 속에는
보이지 않는 풍요,
흐릿해진 불빛,
온유한 이름 없음,
감추어진 전체성이 있다네
이 신비한 하나됨과 통일성이 모든 것의 어머니인 지혜라네
Natura Naturans(자연 중의 자연)

토마스 머튼의 `하기아 소피아`

-------------------------------------------------------------------[ 3장의 가르침 ]------

이것 아니면 저것의 사고방식은 우리들의 현실감각을 파편화한 결과 인생의 전체성과 경이감을 형편없이 파괴했다. 논리의 영역 너머에 있는 항구적인 인간의 문제에 이부법을 적용하려 들면, 그것이 늘 우리를 오도하거나 배반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차별 논리를 완전히 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좀더 발전시켜 좋은 교육의 바탕이 되는 상호연결성을 중시하는 관대한 마음의 습관을 기르자는 것이다. 어떤 경우 진실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세상을 조개는 것이 나니라, 세상의 이것과 저것 모두를 포용하는 곳에서 발견된다. 우리가 본질적인 어던 것을 알려고 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파편화하는 방식으로 보지 말고 전체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사랑, 아름다움, 선량함, 진리 등을 우리의 생활 속으로 가져온다. 이런 좀더 높은 힘을 동원할 때에만 비로소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양극을 조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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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커뮤니티 속에서 인식하기 - 위대한 사물의 은총 )

당신이 누구이든 또 어디에 있든
이 세상은 당신의 상상에 자신을 내맡긴다
흥분하여 목이 쉰 야생 거위처럼당신을 부른다
사물의 가족 속에 들어 있는 당신의 자리를
거듭거듭 소리쳐 선언한다.

메어리 올리버의 `야생 거위`

-------------------------------------------------------------------[ 4장의 가르침 ]------